20대에 시작한 블로그, 20대 블로거가 40대 블로거가 되고 나니
티스토리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가 종료되었다.
티스토리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링크 바로가기 (클릭)
나의 오블완 챌린지 콘텐츠는 단 3일, 단 3건만 작성하고 끝나버렸다. 20년 가까이 블로그 콘텐츠를 쌓아가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토록 블로그 콘텐츠 작성하기가 어려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간에 쫓기고 있다. 나의 20대 때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집으로 돌아오면 곧장 컴퓨터 앞에 앉아 구상해 두었던 콘텐츠를 순식간에 써내려갔는데,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건 같은데 말이다.
사원이라는 직급과 부장이라는 직급의 차이? 이직으로 인한 회사별 업무 강도 차이? 아니면, 그 때는 상대적으로 시간 컨트롤이 수월했던 싱글 20대,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인 40대라서? 회식이 많아져서? 20대에도 회식은 많았던 것 같은데? 혼자 생각에 잠겼다. 지금 왜 이렇게 바쁠까. 왜 이렇게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는 걸까.
마음 먹으면 항상 잘 해왔던 터라 이번에도 마음 먹고 충분히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오블완 챌린지가 작심삼일로 끝나버려 무척 허무하다. 이래저래 결정할 사항도 많았고 변화도 많았던 한 해다. 업무에 있어서나 두 아이의 엄마로서나 아내로서나 생각만큼 잘 된 건지, 잘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나 생각이 많고 잘하고 있는건지 걱정이 가득한 반면, 두 아이는 걱정도 없어 보일 뿐더러, 엄마 아빠보다 더 잘 적응하고 해야 하는 일들을 너무 제 때 잘 해 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엄마, 아빠만 잘하면 되는데...
오블완이 종료된 후, 티스토리에서는 2024년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도록 34개의 질문을 빼곡이 담은 연말결산 캘린더를 선물로 주었다. 하루 하루 어떤 콘텐츠를 쓸까 쓰고 싶은 콘텐츠가 넘치던 20대와 달리, 이제는 어떤 콘텐츠를 쓸까 고심하게 되던데 티스토리의 이번 선물이 새삼 감사하다. 내게 필요한 시간일 듯 하다. 차분하게 돌아보는 것.
너무 앞만 보고 달리고 계획만 세우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정작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좋아하는 사진찍기는 소홀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오블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티스토리에서 선물해 준 티스토리 연말결산 캘린더를 보며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마무리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