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육아일기,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감에 영향을 미치는 2가지
한동안 바쁜 일상 속 그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것 같아 반성하며 요즘의 일상을 기록하고자 한다. 이제 3개월째 접어들게 된 새벽 5시 30분 기상 루틴. 이제 알람이 울리기 전, 먼저 눈을 뜨곤 한다. 집 앞 체육센터가 있어 그곳에서 월, 수, 금요일은 요가를, 화, 목요일은 댄스를 하고 있다.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빠지지 않고 새벽 수영을 했었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미뤄뒀던 나의 루틴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 같아 신나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신랑은 내게 신나 보인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아이들이 이제 좀 크고 나니, 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조금만 더 내가 부지런을 떨면 나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바쁜 워킹맘, 그래도 초1 아이 숙제는 챙기자
저녁 운동을 잠깐 하다가 새벽 운동으로 시간을 옮긴 이유가 있다. 시간 확보가 저녁 보다는 새벽이 더 요긴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육아를 하고 일을 하는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첫째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2학기인데 챙겨야 할 숙제나 준비물이 있고 어쩔 수 없이 맞벌이라 학교 수업 이후 뺑뺑이 돌리다시피 하고 있는 학원 숙제도 챙겨주고자 애쓰고 있다. 최대한 아이에게 '숙제해!' 하고 떠맡기기보다는 곁에서 봐주려 한다. 아마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부모로서 옆에서 봐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습관을 가질 때까지 말이다.
좀 짠한 것은 스스로 공부를 하다가 자기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너무 억울해하고 속상해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만큼 잘하고 싶은 의욕이 넘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초1인데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본인이 틀린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하는 것 같아 보는 내가 마음이 짠하다. 괜찮다고, 틀려도 괜찮다고, 잘했다고 토닥여도 본인 스스로에 대한 화에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
격주로 보내는 맞벌이 부부의 힐링 시간
주말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 편이다. 격주 단위로 시간이 나뉘어지는 듯한데, 첫째 주와 셋째 주는 신랑과 나의 휴식 시간. 결혼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마사지를 함께 받으러 다녔고, 요즘은 에스테틱을 받으러 다닌다. 에스테틱을 받는 동안 에스테틱샵 바로 옆에 있는 키즈카페에서 두 아이가 함께 놀게 한다. 둘째 주와 넷째 주는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속초, 가평, 제주도... 1박 2일 여행을 가거나 수영장, 공연 보러 가기, 박물관이나 각종 전시관을 구경 간다. 자연스레 격주 단위로 부부가 힐링하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으로 나뉘는 듯하다. 그러면서 부부 사이는 더 좋아지고, 아이들과의 사이 또한 더 좋아진다. 개인적으로 맞벌이부부에게 추천하는 코스이다.
이직하고 나서도 갖게 되는 끝없는 성장 욕심
이직을 하고 나서 어느 덧 11개월에 접어들었다. 적응했다면 적응이 되었고,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다면 적응되지 않은 상태. 이러나저러나 회사생활은 쉽지 않음을 느낀다. (업무가 아니라 사람이 쉽지 않다) 회사에서 육아맘을 위한 교육이 있어 신청하여 수강했다.
시간을 지배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 속으로 난 모두 해당되지 않는구나- 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정보를 얻기 전까지만 해도 멀티태스킹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 마냥 부러워하곤 했는데, 오히려 한 가지 일에 몰입하여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인상적이라 사진을 찍어두고 메모해 두었다.
시간을 지배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 나의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
1. 멀티태스킹 : 일의 질 떨어짐,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최대 40% 소모
2. 스마트폰 : 시간을 통제하고 성과를 내는데 치명적
3. YES! YES! YES! :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4. 제자리에 놓지 않는 습관
그리고 다시금 깨닫게 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부모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되새겼다.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가지
1. 부모의 감정 상태
2. 부모의 관계
첫째는 부모의 감정 상태다. 부모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를 얼마나 세심하게 지켜보고 있는지, 두 아이를 보며 많이 느낀다. 결국 부모의 감정 상태가 안정적이어야 아이들 또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둘째는 부모의 관계다. 아이들과 엄마와의 관계, 아이들과 아빠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관계가 어떤지에 따라 정서적인 안정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너무 크게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다.
평소에는 신랑과 함께 출근하지만, 하루는 신랑이 먼저 출근하며 테이블 위에 메모를 남기고 갔다. 당시 여름이었던 지라, 먼저 출근 준비를 하며 에어컨을 켜 놓은 신랑이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땐 에어컨을 끄고 나가달라고 간단하게 메모해 둔 것이었다. (내가 워낙 잘 깜빡하는 편인지라)
그랬더니, 이후에는 아이들이 아빠가 남긴 메모를 보고 흉내를 내며 쪽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신랑이 내게 남겼던 메모처럼, 마지막엔 하트를 꼭 덧붙이며 말이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메모 하나하나 모두 찍어 두었다. 확실히 부모의 감정 상태, 부모의 관계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영향이 감을 많이 느낀다. 여섯 살 둘째 딸도, 초1인 첫째 아들도 메모 하나하나에 하트가 가득이다.
확실히 부모 사이가 좋을 수록, 아이들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많이 느끼는 듯하다. 애정 표현이 넘치는 신랑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사랑의 표현에 거침이 없다. 참 감사하게도... 앞으로도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감에 영향을 주는 2가지 요소를 기억하고 주의를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