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5세 7세 아이들이 가기 좋은 곳
춘천 레고랜드를 1개월 전쯤 다녀왔는데, 이제야 올리네요. 춘천 레고랜드 호텔까지 함께 예약해서 다녀오고 싶었는데 휴가 일정을 먼저 잡고 레고랜드를 예약하다 보니 이미 예약이 꽉 찼더라고요. 6월 예약이었음에도 8월이나 되어야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이번엔 아쉽게도 춘천 레고랜드 호텔은 패스하고, 레고랜드만 가는 것으로 계획을 짰어요. 의외로 레고랜드 인근에 호텔이 많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이왕이면 춘천 레고랜드 호텔은 못 가더라도 인근에서 1박 하고 가고 싶었거든요. 가족 단위로 1박 하기에 괜찮은 호텔이 없어서 인근이 아닌, 좀 거리가 먼 강원도 호텔에서 1박 하고 다음 날, 레고랜드로 향했습니다.
어린이날에 맞춘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사람이 많이 붐빌 것을 예상해 좀 텀을 두고 뒤늦게 갔고요. 두 아이와 신랑이 제일 신나 보였어요.
신랑은 어느 정도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듯 했으나, 저는 레고랜드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방문했어요. 주차비용이 최근에는 낮아졌다고는 하나, 제가 방문할 때만 해도 꽤 비싼 주차비용을 지불하고서야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레고랜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좀 더 걸어 들어가야 레고랜드가 보이더라고요. 초 흥분 상태였던 아이들은 멀다고 느끼지도 못한 채, 걸어가는 듯했습니다. 5살, 7살인 우리 아이들은 그나마 걷는 데 익숙하지만 좀 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실 거라면 유모차는 필수일 듯해요. 성인 걸음으로는 좀 더 빠르겠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걸어가려니 약 15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레고랜드. 이 성처럼 보이는 곳이 레고랜드 호텔입니다. 무척이나 아쉬웠어요. 레고랜드 호텔도 같이 묵으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에.
레고랜드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희도 사진을 찍으려 기다리다가 옆에 있던 다른 레고 피규어 앞에서 사진을 찍고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하고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이 시간마저 아쉬운지 어서 들어가고 싶어 발 동동-
레고랜드에 들어서니 선명한 원색의 레고 블럭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이들 못지않게 신랑이 더 신나 하기도 했어요.
레고랜드 레고시티 입구입니다.
사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부분의 놀이기구나 볼거리가 이곳, 레고 시티(LEGO CITY)에 몰려 있는 듯한 느낌이 컸어요. 곳곳에 놓여 있는 레고 피규어나 작품이 보이는데 정말 저게 레고 브릭으로 만든거야? 싶을 정도로 탄성을 자아내는 것들이 많았어요.
아이들과 자주 가던 에버랜드와 비교하자면 레고랜드가 사이즈도 더 작고 놀이기구도 조금은 시시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5세 7세인 우리 아이들에겐 에버랜드가 좋아? 레고랜드가 좋아?라고 물으면 고민 없이 레고랜드가 좋다고 하더군요. 다만, 동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선 에버랜드가 좋다고 합니다. 놀이기구 측면에선 에버랜드보다 레고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어요.
아무래도 레고랜드는 저희 아이들 연령대가 가서 놀기 좋은 곳 같아요. 초등학생만 되어도 레고랜드에 가서 놀기엔 좀 시시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레고랜드를 찾은 대부분의 고객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많았고, 중고등학생이나 20대 커플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어요. 영유아 어린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만든 곳이라면 정말 콘셉트를 잘 잡은 것 같아요.
다소 시시해 보일 수 있는 이 자동차도 직접 아이들이 운전자가 되어 엄마, 아빠처럼 운전해 본다는 생각에 무척 들떠하며 재미있어하더라고요. 5살인 둘째 딸은 처음엔 좀 헤매는 듯하더니 이후에는 너무나도 능숙하게 운전을 잘하더라고요.
레고랜드 드라이빙 스쿨 & 주니어 드라이빙 스쿨
첫째 오빠보다 키가 작은 둘째 딸은 95cm는 넘지만 115cm는 넘지 않아 드라이빙 스쿨은 탈 수 없었어요. 키 115cm를 간신히 넘긴 첫째 아들과 신랑은 "드라이빙 스쿨"에서 전기자동차를 탑승했고, 아쉽게도 키가 115cm에 미달한 둘째 딸은 "주니어 드라이빙 스쿨"에서 전기자동차를 운전했습니다.
대부분 7세 이상인 아이들이 이용하는 드라이빙 스쿨과 아직 한참 어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 드라이빙 스쿨로 나뉘어 있어 상대적으로 영유아를 데리고 온 부모 입장에선 걱정을 덜하겠더라고요. 이렇게 구분 지어하는 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주니어는 페달이 하나만 있어 밟기만 하면 앞으로 전진하는 방식, 발을 떼면 멈추는 방식인데 주니어가 아닌 일반 드라이빙 스쿨은 페달이 두 개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엑셀과 브레이크를 나누어 밟는 방식이라 페달이 하나만 있는 것보다는 난이도가 있죠.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 있는 범퍼카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범퍼카 간의 충격이 잦다 보니 아이들을 태우기 좀 조심스러웠는데 전기자동차는 실제 운전하는 느낌으로 드라이빙하는 데다 상당히 넓은 도로이다 보니 좀 더 마음이 놓였습니다.
첫째 아들 못지않게 아빠가 더 신난 느낌이기도 했어요.
처음엔 헤매는 듯했으나 나중엔 경쟁이라도 하듯, 아빠보다 먼저 들어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웃기기도 했어요. 중간중간 코너 부분에 바퀴가 걸려 애를 먹을 때면 레고랜드 직원이 와서 직접 조정하여 빼주기도 하더라고요.
레고랜드의 보트나 자동차, 소방차 등 다양한 놀이 기구가 단순히 타고 즐기는 놀이기구라기보다 아이들 입장에서 뭔가를 배우고 뭔가를 해내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진 듯해요. 아이들이 처음엔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다가도 운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면서 해내는 과정을 즐기게 되더군요.
놀이기구임에도 '성취감' '동기부여' 측면에서 아주 유익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레고랜드 해상 경비 아카데미, 실제 보트와 동일
어렸을 때 타 본 오리배 이후, 정말 재미있게 탄 보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보트를 이렇게 운전해 본 것도 전 처음이었어요. 이 보트가 실제 보트와 동일한 방식이라고 해요. 타기 전까진 수동으로 발을 굴리는 오리배 수준으로 생각했었는데, 타 보니 실제 보트와 같아서 너무 놀랬습니다. 날이 무더워서인지, 레고랜드 해상 경비 아카데미는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보트는 어른인 저 조차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음, 초반엔 조작이 서툴어 헤매기도 했어요.
레고랜드에도 에버랜드에 있는 것과 같은 회전목마와 비슷한 놀이기구가 있어요. "브릭 파티"인데요. 회전목마는 말이 메인이었다면 레고랜드의 브릭 파티는 호랑이, 오토바이, 듀플로 기린 등 다양한 피규어를 만나 볼 수 있었어요. 대부분 촬영 불가인 곳이 많아 사진을 찍는 데는 좀 제약이 많았습니다.
레고랜드에서 돌아와 아이들에게 어떤 게 제일 재미있었냐고 물어보았는데 전 보트나 운전을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레고 닌자고 월드에 있던 "레고 닌자고 더 라이드"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3D 안경을 끼고 실제 스스로 적을 물리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미있었나 봅니다. 적을 물리침에 따라 점수가 쌓이는데 첫째는 엄마, 아빠, 동생보다 자신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며 한참을 자랑하더라고요.
전... 그저... 팔이 너무 아팠습니다...
듀플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레고랜드 한 바퀴를 쭉 돌아보았는데요. 에버랜드보다는 규모가 작으나, 작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어요.
레고랜드 파이어 아카데미, 우리 어서 불 끄러 가자!
아이들을 위한 놀이인지, 부모를 위한 놀이인지, 더운 날씨에 땀을 내며 열심히 펌핑질을 했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레고랜드 파이어 아카데미입니다. 마치 실제 건물에 불이 난 것처럼 보이고 소방차를 타고 빨리 이동을 해 물을 쏘아 불을 끄는 교육적인 놀이기구입니다.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조작되는 방식이다 보니, 선호도가 낮았나 봐요. 다른 놀이기구에 비해 빨리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
부모가 힘들지언정, 두 아이들은 너무나도 즐거워 했다는...
더운 날씨임에도 곳곳에 레고 피규어 탈을 쓴 분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순서를 기다렸다가 저희 아이들도 사진을 찍었답니다.
그리고 레고랜드 특유의 인사가 있어요. 바로 레고 피규어처럼 손을 모아서 인사를 하죠.
레고랜드 전망대,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 전망대 놀이기구
레고랜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레고랜드는 무척 멋졌습니다. 보통 이런 전망대는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갑갑할 수 있는데 넓은 공간이 확보된 데다 에어컨이 짱짱하게 돌아가고 있어 무척 시원했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전망대 내에서 레고랜드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약 43m의 높이에서 내려다 본 레고랜드와 호수가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어요.
돌아오는 길, 레고랜드 내 샵에 들려 두 아이는 물론, 아빠를 위한 레고까지 잔뜩 사서 돌아왔네요.
레고랜드 이용료보다 레고 구매 비용이 더 큰 것 같... (쿨럭;)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많이 피곤 했던 아이들은 그대로 곯아 떨어졌어요. 경기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지라 거리로도 가까워 연간 회원권을 끊어도 괜찮겠구나- 생각했어요.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무척 만족스러워했던지라, 저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은 모두 좋아할 것 같아요. 저희 가족도 조만간 레고랜드를 또 찾을 것 같아요. 다음엔 꼭 레고랜드 호텔도 예약해서 1박 2일로 다녀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