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생리 부작용 생리불순, 30대 조기폐경 걱정에서 드디어 해방!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이제 서슴없이 '생리'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도 그리 낯부끄럽지 않네요. (응?) 두 아이를 출산 하기 전이나 후나 매월 맞이하던 마법의 날, 생리는 주기적으로 찾아왔습니다. 첫 생리를 했을 때부터 꾸준히 다이어리에 체크하며 지내왔기에 제 생리주기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었죠. 생리주기가 일정하다는 게 참 복 받은 일이었음을 최근 5개월간 절실히 느꼈습니다. 다른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속앓이를 했네요. 코로나 백신 화이자를 맞고 난 후 생리주기가 급변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처음엔 몸 컨디션이 좋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매월 일정하게 하던 생리 주기가 두 달로 연기되더니 격월 단위로 생리 주기가 변경되었고 화이자 2차를 맞고 나서는 급기야 생리를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5개월간.
코로나 백신 화이자 부작용? 생리가 멈췄다
이미 두 아이를 출산한 엄마였기에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랄까요. 만약, 미혼인 상태였거나 기혼인 상태에서 자녀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태에 이렇게 생리를 오랜 기간 하지 않았다면 정말 불안했을 것 같아요. 불안한 마음에 산부인과에 가니, 산부인과에선 '깨끗하다. 아무 이상 없다. 컨디션 난조로 보인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일 수도.'와 같이 너무 두리뭉실하게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저 혼자 발 동동 굴리며 "혹시 백신 부작용 아닐까요?"라고 초조해 할 뿐. 태어나 지금까지 생리 주기가 틀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던지라 마치 큰 병이라도 생긴 사람 마냥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곧 생리를 다시 하겠지- 라고 애써 마음을 내어 놓으려 해도 곧 마흔에 접어드는 제 나이를 생각하면 '이러다 설마 조기 폐경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더군요. 아무리 도리도리 머리를 흔들며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 보아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한 달 뒤, 다시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사까지 받아 보기도 하고요. 역시 결과는 이상 없다. 깨끗하다. 뭐가 문제인지 알 수는 없고 그러나 생리는 하질 않고 깨끗하던 얼굴엔 자꾸 트러블이 생기고 입술은 핏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몸에 뭔가 변화가 있는 듯 한데, 그 변화가 뭔지는 모르겠고. 산부인과에서는 피임약을 권유하더군요. 또는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다고. 어떤 게 나을까 고민하던 중 동네 한의원을 찾았어요. 별 기대 없이 찾은 한의원.
진맥을 받고. 역시나 또 저는 "혹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아닐까요?"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라고 단정지어 대답드릴 수 없는 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은 경우도 있다 보니..."
"혹시 조기폐경은 아니겠죠?"
"6개월이 지났다면 좀 걱정이 되겠습니다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치료로 바로 잡을 수 있어요. 상체에 열이 많고 손발이 차네요. 순환이 좀 안 되는 것 같아요."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한의사 선생님만 바라보며 '제발 괜찮을거라고 말해줘요.'라고 속으로 애원했습니다.
저는 코로나 백신 화이자 1차, 2차를 맞고 난 후, 3차는 맞지 않았습니다. 양방이건 한방이건 의사 선생님 말씀처럼 백신 부작용이 아닐 수도 있을 거라고는 하지만, 자꾸만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 아니면 이럴 일이 없다!라는 생각에 3차는 맞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한의원에서 처방 받은 한약을 오전, 오후로 나눠 먹고 평소보다 더 몸 컨디션을 세밀하게 살폈습니다. 셋째를 계획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마흔이 되기 전, 삼십 대에 벌써부터 조기 폐경이라니!라는 생각에 굉장히 암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생리를 하지 않은 지 5개월이 훌쩍 넘어 6개월이 넘어가려던 즈음, 생리가 터졌습니다.
백신 부작용 조기폐경 걱정에서 해방!
너무 기쁜 나머지 신랑에게 '나 드디어 터졌어!'를 외쳤네요. 드디어 '조기폐경' 우려에서 해방인가!
조기폐경 정의
조기 폐경이란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경우로서 전 여성의 1%에서 발생하며, 30세 이전의 경우도 1,000명당 한 명이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기난소부전이라고 용어를 바꾸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질환에 노출이 되는 경우에는 에스트로겐의 조기 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등의 전신 질환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점 또한 발생한다고 합니다.
조기폐경 진단
현재까지는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서 1개월 간격으로 2번 측정한 혈중 난포자극호르몬(follicle stimulating hormone, 이하 FSH로 약함)이 40mIU/mL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를 후향적으로 조기 폐경으로 진단을 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월경력을 조사하고, FSH를 포함한 호르몬 검사를 확인합니다. 조기 폐경이 진단된 후 원인을 찾기 위하여 염색체 검사, 취약성 X 증후군에 대한 유전자 검사, 갑상선/부갑상선 등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조기 폐경 [premature ovarian failure]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살아가면서 감사하게 되는 순간을 여러번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를 안고 가다가 발목을 접질렸는데 발목 수술을 받고 허리 통증까지 겹쳐 3개월간 침상생활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고 걷는 방법을 배우면서 새삼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감사하게 되더군요. 졸음운전을 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박고 차가 반파가 되었는데 운전자석만 피해 반파가 되어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고요. 이번에는 매월 귀찮다 못해 그냥 안 했으면 좋겠다 싶었던 생리였는데 막상 생리를 하지 않으니 너무나도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백신 부작용이건 후유증이건, 그게 아니 건간에 그 시기에 호르몬에 뭔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얼굴에 트러블이 계속 올라오고 열감이 느껴져 힘들었는데 생리주기가 돌아오면서 피부과를 여러 번 가도 치유되지 않던 제 피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전처럼 가라앉았어요.
피부숍을 가서 '갑자기 피부가 왜 이러지?'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제 건강, 제 몸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먼저 신경을 썼어야 했나 봐요. 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 다시 생리를 하거든요. (응?)
마치 발목수술 하고 3개월간 누워 있다가 재활치료 끝에 두 발로 처음 스스로 온전히 걷던 그 순간이 생각나요. '나 드디어 걸었어!'를 외쳤던 그때.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간절한 일임을. 이 소소한 일상 속 감사할 일이 있음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