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적 하는 상대에게 꼭 해야 하는 말
오랜만에 '지금은 연애중' 카테고리 업데이트 입니다. 연애를 하며 혹은 썸을 타며 상대에게 듣게 되는 '외모 지적'. 의외로 이로 인한 고민을 하는 썸녀 혹은 연인들이 많아 글을 씁니다.
저보다 훨씬 예쁘고 저보다 훨씬 날씬하고 멋진 여자임에도 썸남의 외모지적에 혹은 애인의 나아가 남편의 외모지적에 서글퍼하는 여자분들을 보고 처음엔 '도대체 왜? 나라면 당장 헤어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끈했다가 이후에는 '왜 그런 이야기로 인해 상처 받는다는 말을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더군요.
"우리 예쁜 달코미. 우리 예쁜 달코미."
결혼한 지 4년차인 신랑은 종종 예쁘지 않은 저의 모습을 보고 '예쁘다'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그래서 참 좋아요. (응?)
지금의 신랑과 결혼을 하기 전, 나아가 두 번의 출산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의 외모가 뒤쳐지는 건 아니지! 라는 (응?) 알 수 없는 근자감이 있었는데 (그래, 출산 한 번까지도 괜찮았지.) 두 번의 출산을 하고 나니 좀처럼 쳐진 뱃살은 돌아오질 않고. 이전과 달리 온 몸에서 수분이 빠져 나간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간 쌓아왔던 나의 피부 윤기와 탄력은 어디로 간 것인가!
첫 임신을 할 때부터 두 번의 출산이 있기까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외모 변화에 우울증이 올 것만 같았습니다. (이미 우울증이 다녀간 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담스럽다 싶을 정도로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애교쟁이 신랑. 덩달아 저도 함께 신랑에게 아낌없이 '멋지다' '최고다' 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외모지적하는 상대 남자로 인해 고민하는 친구 때문에 저의 이전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나는 정녕 외모 지적을 받은 적이 없는가? 나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그러고 보면 지금의 신랑과 연애 초기 잠깐이나마 외모 지적과 비슷한 스타일링 지적으로 짧게나마 다툰 적이 있더군요.
"오늘 신경 좀 썼구나?"
"신경 쓴 거 티나? 어때? 예뻐?"
"음, 오늘 입은 옷도 예쁜데, 왜 얼마 전에 입었던 옷 있잖아. 그 옷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하체보다 상체를 돋보이게 해 주는 옷이 잘 어울리더라구. 넌 하체가 좀 두꺼운 편이잖아."
"아, 하체가 너무 튼실하니 가려야 한다는 뜻이구나?"
"아...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단점보다 장점을 부각하는게 좋으니까."
"아, 내 하체가 단점이야?"
"난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었는데."
"응. 알아. 그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장 잘 보이고 싶고 가장 예뻐 보이고 싶은 자기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상처 받아. 그런 이야기는 그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한테 듣고 싶어. 내 남자친구에게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담 말이야."
"아...!"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친구에게 '당신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겠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상처를 받는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니 그 뒤론 절대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군요.
혹 상대 남자친구에게서 혹은 썸남에게서 외모지적을 받아 고민이신가요? 혹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 상처 받아. 라는 말을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의외로 그런 말을 어떻게 해! 라며 혼자 끙끙 앓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이왕이면 외모지적을 한 그 첫 자리에서 곧바로 '그런 말은 내게 상처가 된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상대방의 외모 지적.
알고 계신가요? 가까운 상대일수록 더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단점 지적, 외모 지적이라는 것. 반대로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 이유는 그 말로 인해 상대가 상처 받을 것을 염려하기에 하지 않죠.
외모지적을 하거나 타인을 비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 받는 사람은 80% 라는 타격감으로 크게 상처를 받지만 상처를 준 사람의 입장에선 1% 수준도 되지 않을만큼의 가벼운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성간에서는 연애 경험이 많고 상대 이성에 대해 잘 알수록 이러한 외모지적을 하지 않고 반대로 첫 연애이거나 이성간의 대화가 미숙한 분들이 외모지적을 하더군요.
제 남자친구가 초기에 그랬던 것 처럼요. 남자친구는 '외모 지적'이 아니라 내 여자이기에 내 여자친구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스타일링 조언' 수준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한거죠.
아마 제가 '상처 받는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제 남자친구는 여전히 '스타일링 조언' 수준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제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대화하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인지라 상대방에게 '이런 대화는 싫다, 상처 받는다' 라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외모지적 하는 상대로 인해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꼭! 분명하게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