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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생활 리뷰/맛집·쿠킹

더팀버하우스 후기 - 술 못마셔도 분위기 제대로, 파크 하얏트 서울 지하 이자카야(그루브아워 예약 공연일정)

by 버섯공주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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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파크 하얏트 서울 지하에 있는 '더 팀버 하우스(The Timber House)'를 다녀왔습니다.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맞벌이로 몇 주를 내리 달린 저희 부부가, 토요일 저녁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가 싫어 찾은 곳이었거든요. 회사에서 나란히 지쳐 나와, 그냥 "우리 둘 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를 어디 좋은 데 앉아서 하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사실 제 블로그를 쭉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셔요. 이자카야 바라길래 반쯤은 걱정하며 들어갔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여기선 충분히, 아니 제대로 분위기를 냈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볼게요.

삼성역 파크 하얏트 서울 지하 더 팀버 하우스

더 팀버 하우스, 어떤 곳이냐면

한 줄로 답하면 이래요. 삼성역 파크 하얏트 서울 지하(LL층)에 있는 일식 이자카야 + 라이브 뮤직 바입니다. 위치가 진짜 좋아요. 2호선 삼성역 1번 출구에서 거의 바로거든요. 코엑스 근처라 주차도, 길 찾기도 헤맬 일이 없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어두운 조도, 격자로 짠 나무벽, 낮게 깔리는 음악. 호텔 지하인데 마치 도쿄 뒷골목 어딘가로 순간이동한 느낌이었어요. 테이블마다 구리빛 무드등이 하나씩 놓여 있고, 천장엔 유리 구슬 같은 펜던트 조명이 떠 있더라고요.

더 팀버 하우스 내부 조명과 나무 격자 인테리어


- 위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606, 파크 하얏트 서울 지하 (삼성역 1번 출구 앞)
- 영업시간: 17:00 ~ 00:00 (음식 L.O. 23:00 / 주류 L.O. 23:30)
- 예약·문의: 02-2016-1291 (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컨셉: 일식 이자카야 다이닝 + 라이브 뮤직 바


예약은? 웨이팅은 있었을까요

저는 전화로 미리 저녁 6시에 예약하고 갔어요. 도착해서 이름을 대니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웨이팅은 전혀 없었어요. 다만 여긴 자리마다 분위기 차이가 있어서, 예약할 때 원하는 좌석(바 자리 / 테이블 / 안쪽 룸 느낌)을 미리 요청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자리에 앉으니 웰컴너츠부터 나왔어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디테일에서 급이 보이더라고요. 캐슈넛, 완두과자, 마카다미아가 섞인 믹스넛인데 자꾸 손이 갔습니다.

더 팀버 하우스 웰컴너츠 믹스넛



그리고 재밌었던 게 메뉴판이에요. 낡은 LP 레코드판(도미도 레코드) 사이에 메뉴 카드를 끼워서 주더라고요. 뮤직 바라는 정체성을 이런 데서 드러내는구나 싶었어요. 소품 하나에도 컨셉이 있습니다.

더 팀버 하우스 LP 레코드판에 끼워 나오는 그루브 아워 메뉴판

그루브 아워(Groove Hour), 뭐가 다를까요

여기서 정보 하나 드릴게요. 더 팀버 하우스에는 '그루브 아워(Groove Hour)'라는 시간대가 있어요.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인데요. 저희가 6시에 예약한 것도 이 시간에 맞춘 거였어요.

그루브 아워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시간에만 주문할 수 있는 이자카야 전용 메뉴가 열려요.
메뉴판 문구상 일부 주류(select drinks)는 50% 할인이 적용됩니다.
즉, "무조건 반값"이라기보다 전용 안주 + 특정 음료 할인 구조로 이해하시면 정확해요. 참고로 제가 마신 무알콜 목테일(White Noise, 28,000원)은 할인 대상은 아니었어요. 술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시간대에 할인되는 주류를 확인하고 주문하면 이득이겠더라고요.

그루브 아워 전용 메뉴는 이렇게 구성돼 있었어요.

메뉴 가격
블랙 트러플 돈카츠 산도 22,000원
더 팀버 하우스 떡볶이 (시그니처) 22,000원
치킨 가라아게 22,000원
해산물 오꼬노미야끼 20,000원
일본식 마파두부 20,000원
피스타치오 모나카 18,000원



더 팀버 하우스 그루브 아워 메뉴판, 시그니처 떡볶이 등

팁: 그루브 아워(5~7시)엔 라이브 공연이 없어요. 이건 뒤에서 다시 얘기할게요. 할인·전용 메뉴를 노린다면 이 시간, 공연을 노린다면 더 늦은 시간이 답입니다.

술 못 마시는 제가 'White Noise'에 반한 이유

이 글에서 가장 하고 싶은 얘기예요. 저는 술을 못 마셔요. 그래서 분위기 좋은 바에 가도 늘 반쯤은 겉돌았어요. 남들 칵테일 마실 때 저는 콜라나 에이드. 좀 서글플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더 팀버 하우스엔 목테일(Mocktail) 메뉴가 따로, 그것도 제대로 있더라고요. 제가 고른 건 White Noise(화이트 노이즈), 28,000원. 배·베르가못·레몬에 무알콜 머스캣 스파클링을 더한 조합이었어요.

더 팀버 하우스 화이트 노이즈 무알콜 목테일


샴페인 잔에 뿌옇게 담겨 나오는데, 잔 테두리엔 설탕이 프로스팅처럼 발려 있어요. 한 모금 마셨는데 — 솔직히 놀랐습니다. 무알콜인데 밍밍하지가 않더라고요. 배의 은은한 단맛 뒤로 레몬이 딱 잡아주고, 스파클링이 톡 쏘면서 끝맛이 깔끔했어요. "무알콜은 심심하다"는 편견이 이날 깨졌습니다.

더 팀버 하우스에서 하이볼과 화이트 노이즈 목테일로 건배


무엇보다, 남편이 하이볼 잔을 들 때 저도 똑같이 근사한 잔을 들고 건배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게 컸어요. 술을 못 마셔서 늘 한 발 빠져 있던 제가, 이날은 온전히 같은 테이블에 있었거든요.


혹시 저처럼 술을 못 마시는 분, 임신 준비 중이거나 운전해야 하는 분이라면 — 여기 목테일은 진짜 추천드려요. 분위기에서 소외되지 않는다는 게 어떤 건지, 마셔보면 아실 거예요.

시그니처 '팀버 하우스 떡볶이'는 어땠을까요

간판 메뉴인 만큼 안 시킬 수가 없었어요. 더 팀버 하우스 떡볶이(22,000원). 우리가 아는 그 분식집 떡볶이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더 팀버 하우스 시그니처 떡볶이, 반숙란과 새우튀김

넓은 접시에 매콤한 붉은 소스, 쫀득한 떡, 그 위에 반숙 계란 하나와 큼직한 새우튀김이 통째로 올라가요. 새우튀김을 소스에 적셔 떡이랑 같이 먹으면 바삭함과 쫀득함이 한입에 옵니다. 매운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 쪽에 가까웠어요. 호텔 이자카야가 해석한 떡볶이라 그런지, 익숙한 듯 낯선 맛이었답니다. 괜찮았어요. 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떡볶이"보다 "요리"로 접근해야 납득이 되더라고요.

직접 굽는 소고기, 그리고 인생 꼬치

여기서부터는 감탄이 이어졌어요.

소고기는 생고기로 나와서 각자 자리에서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었어요. 작은 무쇠 불판이 화로 위에 올라오는데, 그 화로에 붓글씨가 새겨져 있어 그 자체로 멋스러웠습니다. 마블링 촘촘한 소고기를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몇 초만 올렸다 뒤집으면 끝.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 말 그대로 살살 녹더라고요. 굽는 재미까지 있으니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더 팀버 하우스 직접 구워 먹는 소고기와 화로
무쇠 불판에 소고기와 아스파라거스를 굽는 모습

그리고 꼬치. 제가 지금껏 먹어본 꼬치 중에 여기가 제일 맛있었어요. 과장이 아니에요. 관자처럼 도톰한 흰살, 촉촉한 닭, 꽈리고추를 끼운 소고기까지. 겉은 불향이 배어 살짝 그을렸는데 속은 촉촉했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이 다르다는 게 느껴졌어요.

더 팀버 하우스 야키토리 꼬치구이 모둠

곁들여 나온 참깨 드레싱 샐러드도 깔끔했어요. 기름진 걸 먹다가 중간에 입을 씻어주기 딱 좋았습니다.

더 팀버 하우스 참깨 드레싱 샐러드

화장실까지 좋더라고요 (은근한 감동 포인트)

이런 얘기까지 하나 싶으시겠지만, 저는 가게의 진짜 급은 화장실에서 드러난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여기 화장실에서 한 번 더 반했습니다.


원목 카운터 위에 둥근 석재 볼 세면대가 놓여 있고, 수전은 수동식이었어요. 변기는 TOTO 자동 비데. 한쪽엔 하얀 난초가 꽂혀 있고, 대기 공간엔 벤치까지 있더라고요. 조명은 어둑하니 무드 있고, 어메니티도 깔끔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매장 이자카야 톤이 화장실까지 그대로 이어지더라고요. 디테일이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 집. 이런 곳이 흔치 않아요.

더 팀버 하우스 화장실 인테리어

딱 하나 아쉬웠던 것: 공연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이었어요. 그루브 아워(5~7시)엔 라이브 공연이 없습니다. 저희가 그 시간에 갔으니, 근사한 뮤직 바에 와서 정작 라이브는 못 들은 셈이 됐어요. 분위기와 음식은 완벽했지만, "다음엔 꼭 공연 시간에 맞춰 오자"는 말로 저녁을 마무리했답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더 팀버 하우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밤 라이브 공연을 하더라고요. 시간대는 대체로 밤 8시 반 이후예요. 요일별로 장르가 다릅니다.

더 팀버 하우스 8월 공연 스케줄 House Weekly
더 팀버 하우스 8월 공연 스케줄 House Weekly
더 팀버 하우스 8월 공연 스케줄 House Weekly

더 팀버 하우스 공연 스케줄 (8/3~8/8 기준)

요일 공연 (시간)
소폰(20:30) · 바이올린(21:30)
기타(20:30) · 재즈/펑크/팝(21:30)
R&B·힙합·팝(20:30) · 색소폰(21:30) · 라틴/재즈(22:30)
기타(20:30) · 팝/재즈/보컬(21:30) · 아프로쿠반 밴드(22:30)
색소폰(20:30) · 재즈/보컬(21:30) · 라틴/재즈/쿠반(22:30)
색소폰(20:30) · 프렌치 샹송(21:30) · 색소폰/보컬/댄스(22:30)

※ 공연 라인업은 주마다 바뀝니다. 정확한 그 주의 일정은 공식 인스타그램(@thetimberhouse_)에서 확인하시는 걸 추천해요.

저도 8월 중 다시 오기 위해 제 블로그에 메모 겸 남겨둡니다.

8월엔 '라틴 위크'가 열려요 (8/5~8/8)

마침 저희가 다녀온 다음 주에 특별 기획이 있더라고요. 8월 5일(수)부터 8일(토)까지 단 4일, '라틴 위크'. 경쾌하고 강렬한 라틴 무대가 이어집니다.

이규재 라틴 재즈 올스타 - 스탠다드 재즈를 다양한 리듬으로 재해석
큐바니즘(Cubanism) - 국내 유일 여성 아프로쿠반 밴드의 코리안 라틴
조재범 라틴유닛 - 국내 최정상 퍼커셔니스트의 쿠반 라틴 재즈
마리아(Maria) -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와 라틴 댄스
여기에 멕시코 할리스코산 프리미엄 테킬라 '패트론(Patrón)'으로 만든 스페셜 칵테일 3종도 이 기간에만 선보인다고 해요. 라틴 음악에 테킬라 칵테일이라니, 여름밤에 이만한 조합이 없겠죠. 저야 무알콜이지만요(웃음). 술 되는 분들은 이 시즌 노려볼 만합니다.

돌이켜보면

거창한 날이 아니었어요. 그냥 지친 부부가 "고생했다" 한마디 하려고 들어간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는 둘 다 기분이 꽤 풀려 있더라고요. 좋은 공간은 그런 힘이 있나 봐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자리 하나를 내어주는 것.

무엇보다 술을 못 마시는 저도 온전히 그 저녁의 주인공일 수 있었다는 것이 오래 남았어요. 다음엔 라틴 위크 같은 공연 시간에 맞춰, 조금 더 늦은 밤에 다시 와보려고 합니다.

기념일이든 아니든, 서로 고생한 두 사람에게 저녁 한 번 선물하고 싶은 분들께, 그리고 술은 못 마셔도 분위기는 놓치기 싫은 분들께 더 팀버 하우스 조심스레 추천드려요. 예약은 넉넉히 잡고 가시는 걸 잊지 마시고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더 팀버 하우스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A. 네이버 예약 또는 전화(02-2016-1291)로 가능해요. 저는 저녁 6시 전화로 예약 후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Q. 그루브 아워는 언제이고 뭐가 좋나요? 
A. 매일 오후 5시~7시예요. 이 시간에만 주문 가능한 이자카야 전용 메뉴가 있고, 일부 주류는 50% 할인됩니다. 다만 라이브 공연은 이 시간엔 없어요.

Q. 술을 못 마셔도 갈 만한가요? 
A. 네. 무알콜 목테일 메뉴(White Noise 등)가 잘 되어 있어서, 술 없이도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이었습니다.

Q. 라이브 공연은 언제 하나요? 
A. 월토 매일 밤, 대체로 8시 30분 이후에 진행돼요. 요일별 장르가 다르고, 정확한 일정은 공식 인스타그램(@thetimberhouse_)에서 확인하세요. 8월 58일엔 '라틴 위크' 특별 무대가 있었습니다.

Q. 2명 기준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A. 저희 부부는 목테일·떡볶이·소고기·꼬치 등을 시켜 총 22만 원 정도 나왔어요. 메뉴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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