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웃블로거를 통해 꽤나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여성 블로거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그것을 쉬쉬하고서 이것 저것 받아 챙겼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없는 척했다는 말을 처음 딱 들었을 때는 아무리 그래도 없는 척 한 게 아니라 굳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말하지 않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듣게 된 -_-;; 쇼킹한 이야기.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몰랐던 블로거 모임의 남자 블로거들은 노트북이며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선물 공세를 하고서도 한참이나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글 내용과 무관한 노트북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성별을 기준으로 보자면 제가 남자가 아닌 여자이다 보니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여자 입장에 더 치중하여 판단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저와 가깝고 친한 여자친구일수록 말이죠.
그렇게 같은 동성이기에 더 동질감을 느끼고 그 입장을 이해하곤 하지만, 이번 같은 상황에선 정말 같은 여자라는 것이 너무 창피하고 민망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간혹 일부 남자친구들이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계산적인 줄 아냐?' 라는 말을 들을 때면 그렇지 않은 여자들이 훨씬 많다며 발끈하곤 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정말 이런 여자도 있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깨달은 것 같습니다. (씁쓸하네요)
절 황당하게 한 것은 여자의 입장이었습니다.
노트북이며 카메라를 주길래 받은 것뿐이라는 여자의 입장. 순식간에 선물공세를 펼치던 남자들은 바보가 되어 버리고. -_- 그런데 이 이야기를 알려준 한 분의 이야기도 꽤나 설득력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와 유사한 상황을 또 한번 목격하게 되었네요. +_+
평소 직장생활을 하며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쉬쉬하던 한 직장 동료가 상사의 소개팅 제안에 냉큼 '네! 그런데 어떤 사업 하는데요?' 라고 대답한 일인데요. 그나마 일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던 일부 직장 동료들의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조금은 조심스레, 남자친구가 있는데 소개팅 나가려는 거냐고 물으니,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그녀.
물론,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면 엄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결혼과 연애의 공통점은 사랑이라는 것이 바탕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결혼이 법적인 제도로 만든 굴레라면 연애는 법적인 제도로 얽매여 있지만 않은 것일 뿐, 사회적 책임까진 아니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도덕적 책임까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하기 전까진 끝까지 남자친구 없는 척 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이래저래 쏠쏠하게 얻는 게 많다니까."
여자건, 남자건, 그 사람의 가치는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여자에게 빌붙는 남자나, 남자에게 빌붙으려는 여자나.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가 깎아 내리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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