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을 접하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수다는 어느 새 “잘 지내냐?” 에서 시작하여 “너의 회사생활은 어떠니-“ 로 넘어가다 보니 본의 아니게 회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질펀하게 하고야 말았다. =_=
“뭐?”
“결혼 하신지 이제 2년 갓 넘긴 분인데 왜 그럴까?”
“뭐- 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으니까. 미래의 내 남편만 아니면 돼.”
금요일이면 회식 문화의 하나로 남자 영업사원들은 자연스레 클럽으로 향한다는 이야기를 건네며, 친구가 그 영업사원에게 “결혼도 하신 분이 이제 클럽은 좀 자제 하세요-“ 라는 말에 “넌 항상 밥만 먹냐-“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뭐야. 결혼한 아내는 어쩌구?
친구의 영업사원의 접대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다 보니, 그 깊이가 더욱 깊어져 씁쓸함을 달랠 길이 없었다.
“응? 그게 뭐야?”
점점 이야기의 깊이는 더해졌다. 생전 처음 듣는 단어.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냐며 물어 알게 된. 실로 그 의미를 알고 나서 기겁했다. 하나의 접대문화라고 한다. 높은 상류층은 그럼 호텔XX를 부르냐? 라는 농담까지 했지만, 실로 무섭기까지 했다.
(도대체, 뭔지 궁금하신 분은 비밀댓글로 알려드리지요 =_=)
친구와 결론은, 우리 계속 이런 이야기 하다가는 결혼 못하겠다. 흑. 으로 끝냈지만 말이다.
실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학생활 때와는 다른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된다. 태연하게 넘기려 애써 웃음 지어 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부글부글 요동치는 심장은 어찌할 것인가.
다른 한 친구는 부서 회식 후, 데려다 준다는 상사의 말에 함께 차량에 동승했다가 옆 자리에서 추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기겁했었다. 앞 좌석에는 대리운전기사가 타고 있었고, 뒷좌석에 상사와 나란히 앉아 집으로 돌아가던 중 다리를 쓰다듬는 상사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단다.
왜 소리치고 도와달라고 외치지 않았냐고 친구를 다그치면서도 내심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기분을 떨쳐 낼 수 없었다. (애당초, 합석 하지 않는 게 정답이야-)
취직을 준비하며 여러 곳의 면접을 하며 가장 많이 받은 공통된 질문이 바로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 이다. 참고로 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 마실 수 있는데 마시지 않는다기 보다는, 체질적으로 마시지 못한다는 게 정답인 듯 하다. 이 질문에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다 “글쎄요. 좀처럼 저의 주량을 잘 모르겠네요. 한번도 그 한계에 도달한 적이 없어서요.” 라고 대답했다.
입사하고 나서야 알았지만, 모두들 “속았다” 라고 이야기 하신다. 왜? 난 사실을 말한 것 뿐 인데.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또한 회식 문화=술 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회사 분위기와 달리 부서 분위기로 보자면, 회식 문화=피자 이다.
우리 회식하자! 라는 부장님의 외침에, 오늘은 미스터? 아님 헛? 으로 통하니 말이다.
힝- 우리 부서 최고!
(어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다? 다시 돌아가자)
한 때, 바보 같게도 드라마를 보며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건 어찌 보면 여자의 문제도 조금은 있는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었다. 집안일만 하는 여자라 할 지라도, 꾸미고 때로는 새침하게 행동하고 돋보이면 남자의 마음이 흔들릴 이유가 없지 않나- 라며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겪으며 드는 생각은. 글쎄.
남자의 바람. 그런 사람은 어떠한 애처가를 만나든, 결과는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남자의 바람. 결국 안(집안 내)의 문제이기 보다는 밖(직장이나 그 외)의 문제가 일차적이기 때문에.
왜 이렇게 자꾸 씁쓸- 해 지는 거냐.
내 남자친구만은 절대! 아니길! 바라는 수 밖에.
덧붙임.
물론, 여기선 남자의 바람을 거론했지만, 여자의 바람도 문제가 크다.
남자든, 여자든. 바람은 절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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