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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

· 댓글개 · 버섯공주

연애 잘하는 법 -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

"이 해봐."
"이?"
"응."
"이…"
"으이그. 칠칠맞게…"

 

서로가 상대방의 거울이 되어 치아를 확인하는 커플의 모습을 보고 옆에서 쿡쿡 웃었습니다. 서슴없이 상대방의 치아에 끼인 이물질을 확인하고 직접 티슈로 제거해 주는 모습에 '더럽다'라는 생각보다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볼 수 있지만, 연애 경험이 없던 학창시절. 그때까지만 해도 벤치에서 저렇게 앉아 서로를 챙겨 주는 커플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인에게 사랑 받기 위해선 최대한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죠. 저렇게 애인 앞에서 부족한 모습, 못난 모습은 절대 보여줘선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 받는 다는 것.

 

예쁜 여주인공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멋지게 키스하는 남주인공의 모습에 마치, 내가 TV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된 것 마냥 '꺄!' 소리를 지르곤 했습니다. (뭐냐. 내 이마에 키스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TV 드라마를 보며 여주인공에 빙의 되어 마치 내가 직접 연애를 하고 있는 것 마냥 두근거림을 느끼며 떨려 하곤 했습니다. 연애를 하기 전, 그렇게 연애를 TV드라마로 배웠습니다. -.- 그러면서 나도 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예쁘게 사랑할 테다! 예쁘게 사랑받아야지! 생각하며 말이죠.

 

드라마를 통해 배운 연애는 오로지 '어떻게 하면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에 초점이 맞쳐져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여주인공처럼 얼굴이 예뻐야 하고, 날씬해야 하고,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예쁜 옷을 입어야 하고 예쁘게 화장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을 받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걸 놓쳤습니다. TV드라마를 통해 배운 연애는 사랑을 받는 방법이었기에, 정작 사랑을 주는 것엔 너무나도 서툴렀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 사랑을 주는 것인데 말이죠.

 

사랑을 준다는 것.

 

"내가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이렇게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예쁘게 옷도 갖춰 입고…"
"그게 날 사랑해주는 거야?"

 

늘 받는 것에 익숙하고 주는 것엔 서툴렀던지라, 연애 초기, 남자친구의 질문에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게 날 사랑해 주는 거냐... 라니...!!!

 

남자친구가 묻는 질문에 그제서야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만 할 줄 알았지, 정작 사랑을 주는 것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 -.-

 

상대방에게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고,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하던... 그 노력은 좀 더 나아보이기 위한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이었지,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한 노력은 아니었습니다.

 

문득, 과거 남자친구가 이별하며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넌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구나."

 

받는 것에 익숙하고, 주는 것에 서툰. 손해는 절대 보지 않으려고 하는. 이별하는 순간에도 '헤어지자'는 상대방의 말에 나 자신이 상처 받는 게 두려워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고 뒤돌아 서는 제게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결국, 연애에 무척이나 서툴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는. 사랑을 받을 줄만 알지. 사랑을 주는 법은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언니. 마음이 가는 남자가 있긴 한데, 이 남자한테 어떻게 하면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이 사람, 날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어떡하죠?"

 

먼저 충분히 주고 난 후, 받는 것을 고민해 봐도 늦지 않습니다. 주기도 전에 받을 것을 염려하기 보다는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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